25년 만에 '듀얼쇼크'서 이름 변경, '촉각' 앞세워 새로운 경험 제시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조작기(컨트롤러)가 경쟁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소니가 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소니)는 최근 자사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에서 '플레이스테이션5'의 새 조작기인 '듀얼센스'를 처음 공개했다. 이 회사가 조작기의 이름을 바꾼 것은 약 25년 만의 일이다. '듀얼센스'에는 새로운 경험을 앞세워 콘솔(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다시 제패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듀얼센스'는 햅틱 엔진과 적응형 트리거가 추가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서 햅틱이란 특정 진동으로 촉각 등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을 뜻한다. 적응형 트리거는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소니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햅틱 기능은 게임 속 자동차가 진흙탕 길을 달릴 때 묵직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적응형 트리거를 탑재한 조작기의 L2버튼과 R2 버튼은 화살을 당길 때처럼 긴장감 있는 동작을 실감할 수 있게 했다.
외형도 크게 바뀌었다. 단색이었던 기존 '듀얼쇼크 시리즈'와 달리 두 가지 색을 입혔다. 각 조작기를 색으로 구분해주는 라이트 바는 상단에서 터치패드 양옆으로 이동했다. 내장 마이크가 추가돼 헤드셋 없이도 다른 이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했다. 직전 조작기에 있었던 공유 버튼은 만들기 버튼으로 변경됐다. 다만, 만들기 버튼의 세부 기능은 비밀에 부쳤다. 본체 외형 공개와 함께 더 많은 정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그간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을 발표해오면서 조작기도 함께 발전시켜왔다. 대표적인 것이 터치 기능을 처음 더했던 '플레이스테이션4(PS4)' 조작기 '듀얼쇼크4'다. '듀얼쇼크'는 2개의 진동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착안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게임을 즐기면서 다양한 진동 경험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됐다. '듀얼센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층 세밀한 감각을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듀얼센스'를 공개하면서 "촉각은 게임에서 가능성으로 가득 찬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듀얼센스' 공개는 '플레이스테이션5' 성능 공개로 궁지에 몰린 소니에게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카드로 여겨진다. 그러나 본격적인 반전의 기폭제가 되려면 본체 디자인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경쟁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게임기인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본체 디자인을 일찌감치 공개했기 때문이다.
차세대 게임기 대전이 막을 올린 가운데 국내 주요 업체들은 콘솔 게임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관련 신작 정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넥슨), '세븐나이츠-타임 원더러'(넷마블), '퓨저'(엔씨소프트), '크로스파이어X'(스마일게이트)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