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 소상공인 48.5% "장기화시 폐업 고려"

소상공인연합회는 10일 소상공인 48.5%가 코로나19 장기화시 폐업을 고려하겠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세정 기자

소상공인연합회, 경영상황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99% "매출 줄었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소상공인 99%가 코로나19로 매출 감소를 겪었으며, 절반가량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코로나19 사태 관련 소상공인 경영상황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 2~8일까지 일반 소상공인(도소매업, 외식업, 개인서비스) 139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9% 이상이 코로나19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는 비율도 전체 80%를 상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업장의 전년 동 시점 대비 현재 매출액 수준'을 묻는 질문에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답변이 28%로 가장 많았으며, 80% 이상 20.8%, 90% 이상 17.1%, 100% 이상 15.8%였다. 같은 기간 매출에 차이가 없다는 답변은 전체 0.3%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월 추정 피해액이 4000만 원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1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월 기준 추정 피해액을 묻는 질문에 4000만 원 이상이라는 답변이 50명(3.6%), 5000만 원 이상 69명(5%)이었다.

100~500만 원 미만이 32%(441명)로 가장 많았고, 500~1000만 원 미만은 23.1%(318명), 1000만원 이상 15.2%(209명) 순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현재 코로나 사태가 경영활동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운영 업종의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1119명(81.7%)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다소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15.1%(207명), 보통 2.5%(34명), 다소 긍정적 0.3%(4명) 순이다.

매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임대료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경영비용 중 가장 큰 부담'을 묻는 질문에 38.6%(530명)이 임대료라고 답했다. 인건비(25.9%), 대출이자(17.9%)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폐업을 고려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폐업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48.5%(668명)로 가장 많았다. 이미 폐업 상태일 것 같다는 답변도 전체 23.9%(329명)를 차지했다.

코로나19 관련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아, 10명 중 8명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부 및 지자체 코로나19 관련 정책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1%로 가장 많았고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9.1%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37.9%가 '별도의 소상공인 재난 수당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대료 지원'을 원한다는 답변도 19.5%나 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매장에서 고객과 대면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상공인 재난 수당 지원 등이 정부, 지자체의 지원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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