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에 특수은행채 등도 포함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만큼 당분간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금통위는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내리는 '빅 컷(Big cut)'을 단행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을 통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긴급 유동성 대책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각종 정책의 효과를 지켜본 뒤 금리를 내리더라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당분간 경기 진단에 집중하면서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신용확대 등 유동성 공급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와 한은의 긴급 유동성 대책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는 내용의 공개시장운영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현행 환매조건부(RP) 매매 대상증권과 대출 적격담보증권에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며, 유효기간은 2021년 3월 31일까지다.
한편 다음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오는 5월 2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