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김치 시장 1조…값싼 중국산 김치에 프리미엄으로 승부
[더팩트|이진하 기자] 대상그룹이 운영하는 종가집이 기존의 B2B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종가집은 8일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소비자 판매 위주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에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그간 종가집이 연구해온 '프리미엄 맞춤형 김치'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 김치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목표다.
B2B 사업 확장을 위해 종가집은 신선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마케팅팀', 숙성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김치를 개발하는 '연구팀', 맞춤형 김치를 활용한 메뉴 레시피 개발을 위해 전문 셰프들로 구성된 '솔루션팀', 기업 고객과 만나 니즈를 파악하는 '영업팀' 등 4개의 부서를 신설한다.
최근 종가집은 식품·유통 및 외식업계와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협업을 추진해 다양한 김치 응용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기업 고객별 요구에 따른 '맞춤형 김치'를 제공하며 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가집은 BGF리테일의 CU와 협력을 맺고 PB도시락의 볶음김치를 비롯한 신메뉴 출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협업을 진행했던 것은 2018년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와 손잡고 'Mr.김치킨'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2월부터 한식뷔페 '자연별곡'과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종가집은 1만 여개에 달하는 학교급식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상그룹이 경영전략 재정비에 나서는 데는 '1조 원' 규모의 국내 김치 시장에서 무려 70%를 차지하는 B2B 비중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B2B 시장의 김치 수입량은 2014년 21만2938t에서 2018년 29만742t으로 3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1억439만 달러(약 1560억8894만 원)에서 1억2821만 달러로 32.4%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김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매년 늘고 있다"라며 "실제로 2017년 중국산 김치 평균단가는 817원으로 국산 김치 평균 단가인 2739원의 약 30% 수준을 기록했다. 단가가 낮다 보니 국내에 수입된 대부분의 중국산 김치가 B2B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그룹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산 김치가 차지하는 B2B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B2B 시장은 이전에도 사업을 했던 부분이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사업을 더욱 키울 것"이라며 "B2B 시장에서 중국산 김치는 국산 김치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실제 수출액보다 수입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 종가집의 B2B 시장 강화는 김치 무역적자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가집은 우수한 맛과 품질로 기업 고객별 특성에 맞는 김치를 생산, 납품하고 있다"며 "중국산 김치와 비교할 수 없는 맛으로 향후 B2B 김치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김치 응용 제품과 메뉴의 범위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종가집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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