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액 사상 최대·온라인 성장세·생활용품 성장
[더팩트|이진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1분기 전망이 어두웠던 화장품 업계가 3월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화장품 수출액은 약 6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한 수치로 월간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수출이 40%, 일본 수출이 62%씩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했을 때 중국 현지 수요는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 위축되더라도 3~4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이슈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다음 분기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채널의 수요는 비교적 견조하고, 소독 관련된 케어 제품의 현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관련 제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상승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포함해 올해 초 론칭한 '시예누'까지 가세하면서 중국 럭셔리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수요에 편승해 매출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액 1조3769억 원, 연결 영업이익 14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기 대비 각각 3.2%, 209.4% 증가한 수치다.
미국, 일본 등 중국 외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1분기 생활용품과 음료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9628억 원, 영업이익은 3121억 원으로 전기 대비 매출액은 2.5%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2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진 연구원은 "연초 발생한 단기 불확실성 이슈는 수요가 일시 지연되는 효과를 줬지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 자체의 훼손이나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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