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안상돈 전 서울북부지검장 영입…윤리경영 강화
[더팩트│최수진 기자] KT가 정도 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원리·원칙 기반을 다진다. 윤리경영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근 검사 출신 인재를 영입했다. 구현모 KT 대표 체제하에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수장으로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을 영입했다. KT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그간 비상설기구로 운영해왔으나 구현모 대표의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1월 단행한 2020년 조직개편에서 상설기구로 전환했다. 이후 KT는 최근까지 위원장을 물색해왔다.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 영입은 조직 개편 이후 약 3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제11대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제59대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제22대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 △제44대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 △제41대 법무연수원 원장을 거쳤으며, 2017년부터는 변호사김희관법률사무소를 신규 개소하고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은 앞으로 KT 컴플라이언스위원장이자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 Chief Compliance Officer)로서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 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KT는 안상돈 전 서울북부지검장을 법무실장으로 영입했다. 안상돈 전 서울북부지검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우신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제30회 사법시험 합격한 뒤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광주고등검찰청 차장검사 △대검찰청 형사부 부장 △제61대 대전지방검찰청 검사장 △제16대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거친 뒤 2018년 용퇴를 결정한 바 있다.
KT의 이 같은 법무 라인 확대 결정은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구현모 대표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앞서 구현모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역할을 강화한 이유와도 맥이 닿아있다.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간 KT는 대표이사가 뇌물 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일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KT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수차례 계속됐고, 이로 인해 기업의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KT는 준법경영을 포함한 '정도경영'을 기업 핵심가치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준법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KT는 올해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 등을 목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윤리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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