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퇴출 위기에 '안간힘'…MP그룹 기사회생 할까?

정우현 전 회장의 2017년 7월 구속기소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던 MP그룹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실적개선과 감사보고서 수정 등 다각도로 힘을 쏟고있다. /더팩트 DB

5년연속 적자·감사보고서 비적정 등 상장폐지 '위기'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피자브랜드 '미스터피자'를 운영 중인 MP그룹이 상장폐지 위험에 또다시 직면했다. MP그룹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실적개선과 감사보고서 수정 등 다각도로 힘을 쏟고있다.

MP그룹이 처음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것은 지난 2017년 정우현 전 회장이 150억 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면서 부터다. 정 전 회장이 2017년 7월 구속기소 되면서 MP그룹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상장폐지는 증시에 상장된 회사가 매매대상의 자격을 상실해 상장이 취소되는 것으로,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밝혀졌을 때나 자본잠식이 2년 연속이거나 매출이 50억 원에 미달돼 2년 연속 이어졌을 때, 5년 연속 적자를 낼 때 등의 경우에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이 된다.

이후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지만 MP그룹은 피자시장 축소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5년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상장폐지사유가 추가됐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이 2017년 7월 구속기소 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MP그룹 회장직퇴임을 밝히던 정우현 전 회장. /임세준 기자

지난 16일 MP그룹은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MP그룹은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 1억9166만 원을 기록하고, 배당 및 자회사 지분 매각에 따른 처분손실로 인해 당기순순손실도 18억 원 발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영업손실은 각각 73억원, 89억원, 109억8800만원, 45억 원이었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이후 올해 2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고 MP는 이 기간동안 실적 개선에 힘을 쏟았다. 대부분 경쟁이 '배달승부'로 이동한 업계에서 오프라인 매장 강화를 위해 피자뷔페 운영, 1인용 피자 마케팅 등을 획기적으로 도입한 결과 영업손실이 2017년 109억8800만 원에서 다음해 45억 원까지 줄었다.

이런 와중 MP그룹은 또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MP그룹이 지난 23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이촌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이 나옴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회사는 빠르게 이의신청 이후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정정했다.

MP는 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개선기간동안 흑자전환을 위해 힘을 쏟았다. 대부분 경쟁이 배달승부로 이동한 업계에서 오프라인 매장 강화를 위해 피자뷔페 운영, 1인용 피자 마케팅 등을 획기적으로 도입한 결과 영업손실이 2017년 109억8800만 원에서 다음해 45억 원까지 줄었다. /이효균 기자

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4월 1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코스닥시장 위원회가 이미 지난 30일 개최했고 이후 이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개선기간 동안 회사가 흑자전환을 위해 영업상 갖은 노력을 한 결과가 보인데다 감사보고서 정정 등의 대처에 거래소가 상장폐지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개선계획 이행내역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추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심의를 속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거래재개와 재도약을 위해 가맹점 확대와 신메뉴 출시 등 영업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MP그룹 관계자는 "거래소의 추후 요구사항에 성실히 응하며 거래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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