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 2월 면세점 매출액 1조1026억…한 달 만에 '반 토막'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덕인 기자

2월 면세점 방문 고객 수도 54% 줄어…업계 "공항 임대료 줄여달라"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전월 대비 반 토막 났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1조1026억 원으로 전월(2조248억 원) 대비 약 46% 감소했다. 1년 전(1조7416억 원)과 비교했을 때는 약 3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를 온전히 받은 2월 매출 하락 폭이 1월보다 클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1월 출국장 면세점 매출액은 한 달 전 대비 53% 줄어든 1285억 원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여행객 수가 일평균 18~22만 명 정도 수준이었으나, 최근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포함해 일평균 5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2월 면세점을 방문한 고객 수가 175만4175명으로 1개월 전(383만7445명)보다 54% 줄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71만662명으로 전월(161만3966명)보다 56%, 내국인 이용객은 104만3513명으로 53% 감소했다.

면세업계는 공항의 높은 임대료라도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월별 매출액 및 이용객수 현황. /한국면세점협회 제공

면세점들은 공항의 높은 임대료 부담을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입찰시 PAX(여행객수)를 기반으로 최저 임대료 이상의 임대료를 제시한 까닭에 PAX가 대폭락한 현재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들은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한 달 매출이 평소 2000억 원, 임대료는 800억 원 수준인데 이달 들어 매출 400억 원으로 8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임대료는 800억 원 동일해 매출액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은 3월 한 달에만 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임대료 감면 등 면세업계의 현실이 실질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김해공항점과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 제주공항점이 문을 닫았다. 중견면세사업자인 SM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업권 신규 입찰을 중도 포기했고 이후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도 반납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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