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간 기업도 들어갈 기업도 '우려'…메마른 IPO시장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투심이 얼어붙어 IPO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시장 입성을 기다리던 노브메타파마·SCM생명과학 등 다수 기업들이 상장을 줄철회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노브메타파마·SCM생명과학 등 상장 줄철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화로 주식 시장이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자 IPO(기업공개)시장도 함께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이미 시장에 입성한 기업과 입성을 기다리는 기업 모두 타격을 입으며 시장 활기를 염원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경색으로 IPO시장 진출을 기다리던 업체들이 공모일정을 줄철회했다. 빠른 진행에 부담을 느껴 수요예측을 연기한데 더해, 코로나19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아예 철회를 택한 것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첫 코스닥 패스트트랙 이전 상장기업으로 주목받았던 노브메타파마가 최근 수요예측과 청약 등 일정을 취소했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와 기간연장을 협의 중이며 최대한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희망한다"고 전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SCM생명과학도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를 추진해 왔으나 IR(기업설명회)진행 단계부터 코로나19확산이 급속화 돼 어려움을 겪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 20일에는 화장품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가 코스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엔에프씨는 공모주 청약 중이던 지난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8%넘게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로 시장 내 거래가 중지되자 투자 불안심리가 커지며 청약 납입이 취소되는 사태를 맞았다.

엔에프씨는 "기업가치 재평가와 투자자 보호 측면 등 상장 이후 상황을 고려했다"고 철회 배경을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연일 큰 폭으로 변동하는 상황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 되어 있어 IPO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팩트 DB

한편 최근 코스닥시장 입성을 마친 기업들도 코로나19 칼바람을 그대로 맞고있다. 또한 콜센터 아웃소싱 전문업체 메타넷엠플랫폼과 LS EV 코리아 역시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일정을 취소했다.

이달 12일 상장한 플레이디는 공모가 8500원을 한참 밑돌며 25일 기준 5300원 대 주가를 기록 중이다. 54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던 엔피디는 3200원 대에 거래 중이다. 1만1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던 제이앤티씨는 6900원대까지 내려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연일 큰 폭으로 변동하는 상황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 되어 있어 IPO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 입성 기업들이 기존 계획을 철회하면서 점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분기 IPO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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