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제76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모든 안건 무난히 승인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기아자동차(기아차)가 신차의 성공적 론칭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는 동시에 중장기 전략인 '플랜S'를 본격 가동한다.
기아차는 24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사업목적 및 문구정비)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논의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81.3% 참여 아래 모든 안건이 승인됐다.
이날 기아차는 주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내외적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미래·중장기 전략인 '플랜S'의 실행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랜S'는 선제적 EV 전환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이라는 2대 핵심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기아차는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바탕으로 EV 시대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11개의 EV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전체 판매 물량의 25%가 친환경 차량이 될 것이며, 그중 절반이 순수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은 크게 EV를 활용한 친환경 통합이동서비스(MaaS) 사업 전개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 사업 진출을 통한 B2B 고객군 확대 등을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EV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시대에 모빌리티 사업 전개를 위한 거점을 중장기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차량공유 및 물류 서비스 용도 차량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스케이트보드 기반의 플렉시블(Flexible) 맞춤차로 다양한 B2B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미래 재원 확보를 위한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아차는 쏘렌토, 카니발 등 RV 볼륨 신차의 성공적 론칭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북미, 유럽 등 주력 시장의 내실을 강화하고 신흥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등 시장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한다. 고정비 합리화, 품질비용 최소화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도 강화한다.
아울러 기아차는 '민첩한 경영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전사 조직체계 및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동시에 기아차의 젊고 다이내믹한 이미지에 걸맞은 혁신적 조직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기반 지속가능한 책임경영 체계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도, 아세안 등 신흥 시장의 회복으로 소폭 상승하는 전망이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기아차 역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통해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아차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현장 관리에 공을 들였다.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 사용은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도록 관리했다. 또 주주 이동 동선과 일반 직원 동선을 분리했고, 주주 별도 대기 공간을 마련해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희망 주주들은 대기 공간 내에서 주총 생중계 TV 모니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주총장 안에서는 주주들이 2~3칸 이상 띄어 앉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