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관련 종목, 코로나 관련 수혜주로 부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차기 수혜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비대면 문화에 따른 관련업종에 수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두달 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각 업종별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하며 풍파를 맞았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지난 두 달 동안 업종 내 매출상위 5개사를 기준으로 시가총액 변동 추이를 살펴봤을 때, 여행(-43.7%), 자동차(-43.6%), 기계(-43.5%), 항공해운(-42%) 등의 업종들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항공업종은 기업들이 무더기로 하한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원화값과 유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충격파를 정통으로 맞은 것이다.
지난 19일 아나항공은 29.94% 하락해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은 24.86%, 제주항공은 27.54%까지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장중 한 때 1만2천85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300원까지 빠졌고 진에어(-29.91%), 에어부산(-22.91%), 티웨이항공(-22.20%)역시 장중 신저가로 동반 급락했다.
대다수 업종이 혼동을 겪었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해 기대감을 가진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살아남았다.
23일 오전 11시께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4.15포인트(-4.10%)하락하고 코스닥은 18.18포인트(-3.89%) 가량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나 백신 개발 등과 관련해 이슈가 있는 기업들은 상승세였다. 이날 오전 코스닥에서 상승 중인 종목 상위 20위권 중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이 14개로, 셀트리온제약(+25.07%), 비씨월드제약(+20.22%), 진매트릭스(+19.39%) 등 다수 관련 기업 주가가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뒤를 이어 언택트(비대면)관련 종목이 코로나 관련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업종으로 대표적인 미디어·엔터관련 업종의 최근 2달 내 시총 감소율은 -16.71%로, 가장 시총감소가 적었던 바이오헬스케어 업종(-13.52%)과 수치가 근접했다.
업종 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최고점도 찍었다. 코로나19 확산 전 8800원 대이던 아이스크림에듀는 확산세가 높아진 2월 말 1만5000원까지 올랐고 3500원 선이던 메가엠디 역시 최고 6010원까지 올랐다. 원격제어 관련 주인 알서포트는 코로나19전 2800원 대였다가 최고 4235원까지 올랐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후 산업구조 변화가 점쳐짐에 따라 핀테크(금융기술)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주, 재택근무 방식 도입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네트워크 보안 등과 관련된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광고업계 역시 오프라인이 아닌 디지털 광고비중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업종에 대한 관심은 초·중·고교 휴교 등 개학연기, 미디어 및 게임 수요 급증, 재택근무 확산 현상과 관련돼 당분간 힘을 받을 것로 보인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기본 에티켓이 되면서 비대면 소비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이런 소비문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