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이달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 3조5000억 원가량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자 국내 주식시장도 유례없는 폭락장을 맞고 있다. 주가 폭락에 따라 저가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우량주 매수에 나서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만 15조9000억 원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2조3000억여 원을 순매수해 모두 18조2000억여 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SDI와 같은 우량주 매수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총 3조5000억 원가량 이고, 이중 개인이 순매도한 날은 4일 하루밖에 없었다.
우량주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대장주는 언젠가는 반드시 오른다'는 판단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저점을 찍었다는 예상에 매수찬스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른다는 점에서 저점매수 찬스로 보는 시각에 우려를 나타냈다. 글로벌 주요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음에도 지수 급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에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 소식에 뉴욕증시 다우지수 선물과 나스닥지수 선물이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졌고 코스피는 1600선 마저 무너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에 접어들어 글로벌 증시악화가 앞으로도 진행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므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현재 외국인 '팔자'에 18일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하며 1600선마저 붕괴 됐다. 외인은 10일 만에 8조 원을 순매도 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해 하락하게 되고, 지금 매수한 개인들이 원금회복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할 수 없는 수준까지 진행되면 삼성전자 주식이 얼마나 걸려 회복 될지 알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묻어둔다고 할지라도 묻어놓은 기간 동안 투자의 기회를 상실하는 등 현금이 장기간 묶이는 손해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개인들의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전문가는 "신용이나 미수거래의 경우라면 일정 조건에 의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로 인한 피해가 커질 수 있고, 빌린 돈에 대한 이자 등에 따라 손해가 불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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