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국내 농·수산물 매입 판매로 소비 촉진 '앞장'
[더팩트|이민주 기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유통업계의 상생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의 코로나19 관련 상생 전략은 사태 초기 피해 지역에 기부금이나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최근 피해 지역 농수산물의 유통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농가를 돕는 방식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를 판매한 바 있는 이마트는 보조개 사과 판매를 사들여 경북 농가 돕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경북 사과 농가로부터 보조개 사과 400t을 사들여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보조개 사과는 태풍·우박 등 피해로 흠집이나 반점이 있어 일명 못난이 사과로 불린다. 일반 사과 대비 40% 저렴하다.
이마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상생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겹친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지역의 사과 판매 활성화를 돕고자 했다"며 "13브릭스 이상 고당도 사과만을 선별해 맛과 상품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내일부터는 민물장어 양민업자 지원을 위해 초대형 장어 상품도 판매한다.
같은 날 이마트는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생물 민물장어 한 마리를 기존가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국내 장어 양만장 6곳과 직접 계약을 하고 3만 마리의 대물 장어를 확보했다.
반값 수준의 장어를 선보여 소매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물장어 어가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실제 장어 어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장어 출하 물량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일본과의 무역갈등과 외식 감소로 인한 소비 부진이 원인이 됐다.
문부성 이마트 장어 바이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어 어가에 큰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어 어가와 협력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수출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어가 돕기에 나섰다.
18일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광어·전복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내 어가는 수출길이 막힌 데 더해 내수까지 줄어들며 타격을 입었다. 전복 2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으며 이에 따라 산지가도 15%만큼 떨어졌다.
GS리테일도 수산물 대전을 열고 국내 어가에 판로를 지원한다.
GS THE FRESH(GS 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같은 날 제주 갈치, 전복, 오징어 등을 판매하는 수산물 대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GS 더프레시에 따르면 갈치 1월 수출량은 397t으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인기 수산물인 전복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영광 GS리테일 수산MD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어민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영양식 갈치와 전복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간편 수산물과 건어물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어민들과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