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논의 착수…김광수 연임 '초미 관심'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17일 회의를 열고 차기 금융지주 회장 선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김광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더팩트 DB

당기순익 1조 대 개선 등 탄탄한 실적으로 연임 '청신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NH농협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 다음 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수 회장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금융지주 회장 선정을 위한 첫 논의를 시작한다. 김광수 회장은 지난 2018년 4월 취임해 다음 달 28일 2년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준행 위원장과 박해식·이기연·이진순 사외이사,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사내이사), 정재영 비상임이사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광수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그동안의 실적이 좋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앞서 농협금융 회장 중에 연임한 사례는 김 회장의 전임 김용환 회장뿐이다.

농협금융은 김광수 회장의 취임 첫해인 2018년에 당기순이익 1조2189억 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도 순이익 8598억 원에 비하면 41.8%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 3858억 원과 사회공헌비 약 1000억 원을 제외하고도 1조 원 이상을 남겼다.

지난해에도 농협금융은 전년 대비 46%(5607억 원) 증가한 1조77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업지원사업비(4136억 원)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최초로 2조 원(2조693억 원)을 초과하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권 전반이 불확실한 환경에 놓이면서 임추위가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행장이 바뀌는 상황에서 지주 회장까지 교체될 경우 업무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차기 회장 후보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금융권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평이 좋은 김광수 회장이 연임할 확률이 높지 않겠나"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임추위 안건에는 차기 행장 후보 인선작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부터 행장 후보군을 추려온 임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종후보군을 정리하는 데 이어 다음주 중 회의를 열고 심층 면접을 한 뒤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이대훈 전 행장 후임으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이창호 NH선물 대표,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가 잡혀 있는 만큼 임추위는 그전에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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