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시안 2공장서 5세대 V낸드 양산 시작…양산 규모 2만 장 관측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예정대로 반도체 사업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안에서 신규 라인 양산을 시작하며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
17일 중국 시안시 홈페이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안 2공장에서 낸드플래시 제품의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5세대 V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해외에서 확보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이번 양산은 지난 2017년 7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한 시안 2공장 1단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삼성전자에서 구체적인 케파(생산능력)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안 2공장은 월 2만 장(웨이퍼 투입량 기준)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초기 단계로, 라인 풀가동 시점은 오는 8월로 예상된다. 최대 케파는 월 6만5000장 수준이다.
시안 2공장은 올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시안 2공장을 내년(2020년) 초 가동할 것"이라며 "메모리 수요가 전망치를 넘어설 경우 평택 라인과 시안 라인을 이용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라인 가동 일정에도 변수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바닥을 기점으로 올해부터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반영해도 기업이 탄력적으로 수요에 대응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지현기 삼성전자 중국 시안법인 상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자재 수급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방정부의 지원과 회사의 노력으로 예정대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안 2공장은 현재 1단계 출하식을 마친 상태"라며 "시장 상황에 맞춘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는 어떻게 패키징을 하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른 만큼 시안 2공장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