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외국인, 지난달 국내주식 3조2250억 원 팔았다

지난 2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을 3조 원 넘게 판 것으로 집계됐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1년4개월 만에 최대…미국·아시아·유럽 등 순매도

[더팩트|윤정원 기자] 지난달 외국인이 판 국내 상장주식은 3조225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3조2250억 원 순매도하고 안전자산인 상장채권 5700억 원 을 순투자했다. 이로써 총 2조6550억 원이 순회수됐다.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한 상장주식 규모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2018년 10월(4조6380억 원)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작년 12월에 이어 두 달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식투자를 지역별로 보면 중동에서 30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미국(1조7000억 원) △아시아(8000억 원) △유럽(4000억 원) 등에서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독일(4000억 원) △벨기에(400억 원) △국제기구(400억 원) 등이 순매수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1조7000억 원) △룩셈부르크(4000억 원) 말레이시아(2000억 원) 등은 순매도했다.

지난달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조479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2조9090억 원이 만기 상환돼 5700억 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두 달 연속 순투자가 이어지는 추이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2조 원)가 순투자, 통안채(1조3000억 원)는 순회수였다. 외국인의 경우 잔존만기별로 1~5년 미만(2조3000억 원), 5년 이상(5000억 원)에서 순투자한 반면 1년 미만(2조1000억 원)에서 순회수했다. 보유잔고 중 잔존만기 △1~5년 미만 56조7000억 원(44.0%) △5년 이상 38조3000억 원(29.7%) △1년 미만 33조8000억 원(26.2%)을 각각 차지했다.

채권투자를 지역별로 보면 △미주(7000억 원) △아시아(1000억 원) △중동(200억 원)에서 순투자했으나 유럽(5000억 원)에서 순회수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 54조3000억 원(전체의 42.2%) △유럽 45조3000억 원(35.2%) △미주 11조6000억 원(9.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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