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특수라도…" 코로나 할퀸 유통업계 마케팅 총력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화이트데이 특수로 코로나19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 확대 등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민주 기자

오프라인 채널, 신상품 출시·배달 서비스 확대 '사활'

[더팩트|이민주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화이트데이 특수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섰다.

대형마트는 매장 내부에 별도로 화이트데이 행사장을 마련하고, 편의점은 매장 앞에 화이트데이 매대를 세워 인형, 사탕, 꽃다발 등을 진열하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먼저 편의점 GS25는 젊은 세대가 좋아할 캐릭터 컬래버(협업) 상품을 앞세웠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9일 올해 화이트데이 핵심 키워드를 유튜브 등으로 잡고 펭수세트, 메들리세트 등 신상품 7종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삼겹살 모양 젤리, 갤럭시 캔디 등 이색 기획 상품도 준비했다.

CU는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자 배달 전용 상품을 내놓는 등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했다.

CU는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GS25는 인기 캐릭터 협업 상품을 내놨다. /각사 제공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9일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와 협업 상품 '러브 딜리버리 박스'를 출시했다. CU는 밸런타인데이에 이어 이번 화이트데이 시즌에도 요기요와 손잡고 관련 상품 30종을 배달하기로 했다. 무료 배송 행사도 진행한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신상품도 대거 출시했다. CU는 컵라면 젤리, 도시락 젤리, 추억의 과자세트, 사랑방선물 캔디, 하트시그널 컬래버 상품 등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뉴트로 콘셉트를 무기로 내세웠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9일 화이트데이 상품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이라는 놀이문화에 맞춘 이색 상품(오다 주웠어 패키지, 흑심가득 상품)을 준비했다. 여기에 뉴트로 콘셉트의 황도, 백도 패키지와 ASMR 콘텐츠에 소개된 인기 사탕도 내놨다. 아울러 세븐앱 가입 고객과 제휴 카드 결제자에 한해 일부 상품 한정 30% 할인 혜택을 준다.

업계는 코로나19가 확산한만큼 올해 화이트데이에도 큰 폭의 매출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사진은 GS25 밸런타인데이 매대 모습. /이민주 기자

대형마트는 밸런타인데이 때와 마찬가지로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화이트데이 행사장을 설치하고 구매금액별 사은품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1+1, 2+1 행사와 자사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업계의 노력에도 화이트데이 특수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하면서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화이트데이)에도 어렵지 않겠나. 그래도 점주들의 피해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밸런타인데이 때는 (코로나19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시점이었지만 이번에는 발주량을 줄이는 등으로 충분히 사전에 대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살 사람은 (화이트데이 상품을) 다 산다. 원래 밸런타인데이보다 화이트데이 상품 매출이 더 높다"며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도 관련 상품 판매량이 소폭이나마 신장했지 않냐. 화이트데이에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택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주택가 인근 편의점 매출이 늘어났다는 소리도 나온다"며 "상권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편의점에서 화이트데이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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