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전시장 침체 속 수주 감소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달 명예퇴직을 시행한 두산중공업이 이달 휴업을 검토 중이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 협의 요청서를 보냈다.

정 사장은 요청서에서 "더이상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제46조 및 단체협약 제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3년간 지속된 수주물량 감소로 올해 창원공장 전체가 저부하인 상황이고 2021년에는 부하율이 심각한 수준까지 급감한 뒤 앞으로도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수주 물량 감소를 비상 경영의 원인으로 꼽았다. 정 사장은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 원 규모 수주 물량이 증발하며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라며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한데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노조와 협의해 휴업 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휴업 대상 직원을 선정할 때 직원들의 가계형편과 부양가족수 등을 최대한 고려한다는 것이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만 45세 이상 직원 26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