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수행과 만난 배틀로얄…기존 게임과 차별화
[더팩트 | 최승진 기자] 펄어비스 신작 '섀도우 아레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액션이다. 그렇다고 1대 다(多)로 싸우는 마구잡이 액션 게임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여태껏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대전 액션 게임이라고 생각해왔다면 그건 완전히 오해다.
'섀도우 아레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배틀로얄 방식으로 기획된 온라인게임이다. 수많은 이용자가 경쟁해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게임 속에서 싸움을 벌인다. 발상부터 기발하다. 총싸움게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서바이벌을 역할수행게임으로 넓혔다. 그저 싸움박질만 하는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역할수행게임에 바치는 헌사의 성격이 짙다.
'섀도우 아레나' 3차 테스트 버전을 직접 해봤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개인전·2인전·연습전·비밀전 등 총 4가지 게임 방식을 지원한다. 이 중 수많은 경쟁자를 쓰러트리고 최후의 1인에 도전하는 개인전은 '섀도우 아레나'의 핵심이다.
'섀도우 아레나'를 즐기는 내내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것은 경쟁이 주는 긴장감이다. 몬스터 사냥을 하면서 캐릭터를 빨리 키우는 일은 특히 중요하다. 간발의 차이로 게임 속 캐릭터의 운명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추가된 영웅 숙련도 시스템은 '섀도우 아레나'가 차별화로 내세운 역할수행게임의 본질과 핵심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게 한다. 이 시스템은 캐릭터의 기술을 특화시키기 때문에 성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 게임의 진가는 시작한 지 4분이 지나 검은 장막이 좁혀오는 순간이 되면 알 수 있다. 장막 밖에서는 체력을 잃게 되고 흑정령의 공격을 받기 때문에 이를 피해 신속하게 이동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숨어서 기다리는 꼼수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작인 '검은사막'과 연관된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캐릭터다. 하나만 예로 들자면 이렇다. '섀도우 아레나' 3차 테스트 때 추가된 '황금의 바달'은 원작의 14번째 캐릭터인 격투가를 연상시킨다. 길거리 싸움 기술을 접목한 맨손 격투 스타일을 구사하는 점도 꼭 닮았다.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의 콘텐츠인 그림자 전장을 발전시킨 스핀오프(기존 작품의 설정을 가져와 새로 만든 것) 형태의 게임이다. 15세 이상이면 즐길 수 있지만 누구나 1등을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세상 이치가 그러하듯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수와 하수 차이는 고급 조작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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