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부터 결제까지…커피·패스트푸드 업계 언택트 소비↑
[더팩트|이진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 업계에도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부터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에 언택트(un-tact)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앱을 이용한 주문 결제와 자동차 안에서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DT)의 사용량이 최근 두 달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DT를 통한 구매 건수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객이 등록한 차량 정보와 연동해 결제 수단 제시 없이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인 '마이 DT 패스(My DT Pass)'를 통한 주문 건수도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 드라이브스루 전체 차량 주문 가운데 마이 DT 패스를 통한 주문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언택트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도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800만 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주문 건수 1억 건을 돌파한 사이렌 오더는 올해 2월 기준 전체 주문 건수 가운데 약 22%를 차지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문이 가능한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차량 이동 중에도 매장 체류 없이 상품을 수령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와 드롭탑은 같은 기간 스마트오더 주문량이 각각 30%,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할리스커피도 비대면 주문이 156% 늘었다.
커피업계 최초로 로봇카페 '비트(b;eat)'를 도입한 달콤커피는 애플리케이션 멤버십 가입자 수가 누적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4만 명) 대비 150% 늘어난 수치다. 달콤커피 측은 "지난 1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만 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됐다"라고 설명했다.
매장별 주문량에서도 코로나19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확진자가 증가한 지난 2월 한 달 동안 전국 60개의 비트 매장의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쇼핑몰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들어선 비트 매장 주문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반면, 기업 매장 내 주문량은 평균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2월과 2월을 비교했을 때 전체 매출에서 드라이브스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가 늘었다. 드라이브스루 매장 수는 전체 매장의 60%를 차지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배달 건 수 역시 예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식품업계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스마트폰 앱 주문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외식 기업 롯데GRS는 지난달 10일 모든 브랜드 자체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앱 롯데이츠(LOTTE EATZ)를 오픈했다. 롯데잇츠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TGI프라이데이스, 발라드샬롯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롯데잇츠의 주요 기능은 장소의 제약 없이 고객들이 메뉴를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딜리버리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줄 서지 않고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잇츠오더 등이 있다.
탐앤탐스는 올해 초부터 고객이 매장 도착 전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차 안에서 메뉴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인탐(구 '발렛오더')' 서비스를 연내 정식 도입을 목표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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