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같이 살자" 협력사 손 건네는 유통업계

유통업계가 협력사에 방역비를 지원하는 등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민주 기자

신세계그룹, 900여 개 협력사 무상 방역…현대百, 500억 원 자금 지원

[더팩트|이민주 기자]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기부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유통업계가 이번에는 협력사와 상생에 팔을 걷어붙였다.

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 사업장을 무상으로 방역하기로 했다.

대상 협력사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와 거래하고 있는 곳으로 각각 신세계백화점 400여 개, 이마트 500여 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반찬, 건어물, 산지 공장 등 협력사가, 이마트는 노브랜드 등 PL(PB, 자체상품)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사가 주요 대상이 된다.

신세계그룹은 신청에 따라 차례로 방역을 지원하는 한편 대구·경북 소재 사업장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이마트24, 이마트 에브리데이 가맹점 방역 비용 지원도 이어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소 협력사와 가맹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들의 어려움을 나누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이번 방역 지원을 결정했다. 앞으로도 진행 경과를 살피며 추가적인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자금 지원이 필요한 협력사에 최대 1억 원을 무이자로 빌려준다고 밝혔다. /한예주 기자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거래 중소기업 중 자금 지원이 필요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최대 1억 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고 밝혔다. 협력사는 미래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다.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을 희망하는 협력사는 현대백화점 인트라넷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대표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박대성 현대백화점 동반상승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중소 협력사들이 매출 감소, 자금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이번 자금 지원이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파트너사(협력사)에 무료 방역 지원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전문 방역업체와 함께 협력사 60곳에 대한 방역을 3월 내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측은 협력사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고자 이번 방역 활동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있으나 중소 협력사의 경우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재택근무 시행이 어렵다.

여기에 동반성장펀드 2000억 원, 무이자 대출 100억 원 등 기존 자금지원 정책도 이어간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단순한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며 "추이를 지켜보면서 협력사들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생 방안을 지속해서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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