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진정서 접수 "앞에서는 성실교섭, 뒤로는 교섭거부"
[더팩트|송파=이진하 기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사 간 불협화음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양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 고발, 사모펀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측은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회사 매각 당시 약속했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앞서 해마로푸드서비스 창업자인 정현식 전 회장은 지난해 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보유지분 대부분을 1882억 원에 매각했다. 다만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정 회장은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을 약속한다"며 "노사가 협력해 더 좋은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의 말과 달리 사모펀드 경영진과 노조간 갈등이 일어나자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종무식에서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사모펀드 경영진은 조합원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며 교섭요구를 거부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허준규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장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조합원의 자격으로 교섭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비조합원과 조합원을 구별해 연봉협상을 하겠다는 등 노골적인 차별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 경영진은 대외적으로 고용안정에 대한 부분과 교섭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천명했고, 그 부분을 믿었다"며 "그러나 서서히 사모펀드 경영진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으며 잠시 후에 있을 인사 발령이 그 불이익을 증명할 것"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김종진 노무사도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해 진정서를 접수하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를 설명했다. 김종진 노무사는 "사용자가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을 이유로 해고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 조합원 명단을 공개 요구하고 조합원에 대한 연봉 협상 거부 등 불이익을 주는 상황이 추가돼 진정서를 접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충수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부지회장 역시 세 가지 근거를 제시, 회사 측의 부당노동행위에 관해 꼬집었다. 먼저 그는 첫 번째 사모펀드 측이 조합원 명단 미공개를 이유로 진정인과 임금교섭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회사 측이 '회사 내부 정보(인사 및 정보 등)가 외부 언론에 자세히 유출되고 있다'며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왜곡 또는 날조, 무단 훼손, 허위사실 등을 유포할 경우 징계 및 민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공지하는 방식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지회장은 "사측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인사발령은 기준과 원칙이 없고, 객관, 공정, 타당성과 거리가 먼 편파인사, 편 가르기 인사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조합원에 대한 경고성 인사 또는 비조합원에 대한 우대로 조합원 흔들기로 보일 수 있어, 앞으로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h31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