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9.4% 반등, 자동차·디스플레이·석유화학은 감소
[더팩트|이진하 기자] 우리나라 2월 수출실적이 4.5%가 늘어나 15개월 만에 증가로 반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 증가한 4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018년 12월부터 내리 하락세를 걷던 수출이 15개월 만에 반등했다. 수입도 371억5000만 달러로 1.4%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9개월 연속 흑자다.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와 D램 고정 가격 상승에 힘입어 9.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상승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이밖에 일반 기계 10.6%, 무선통신 8.0%, 자동차 부품 10.0%, 가전 2.5%, 섬유 19.8%, 컴퓨터 89.2% 선박 8.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수출성장동력 품목은 주요 7개 품목 중 정밀화학원료(-5.3%)를 제외한 6개가 증가했다. 바이오·헬스가 22.2%, 화장품은 13.5% 증가해 각각 6개월,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차전지는 3.3%, 농수산식품은 9.4%를 기록해 두 달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그러나 2월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2월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 수가 늘어난 것 때문이다. 하루 평균 수출은 18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에 비해 11.7% 감소했다.
지역별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이 7.5%, 독립국가연합이 12.2%로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은 9.9%로 9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대중국 수출은 6.6% 줄어든 89억 달러에 머물렀다. 특히 하루 평균 수출은 21.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절 기간이 연장되어 중국 내 조업이 제한됐고, 가동률이 떨어져 실질적인 조업 일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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