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첫날 개통량, 자급제 포함해도 전작 80% 수준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흥행이 난관에 부딪혔다. 제품 공개 전부터 '역대급 스펙'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출시 시점이 맞물리면서 전작에 못미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 갤럭시S20 첫날 개통량, 전작보다 낮아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분 개통량은 첫날(27일) 7만800대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집계된 사전예약 물량(약 36만 대)의 22% 수준이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개통 물량은 갤럭시S10 대비 절반 수준이며, 갤럭시노트10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전작인 갤럭시S10 시리즈는 첫날 개통량이 14만 대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8월 나온 갤럭시노트10의 같은 기간 개통량은 약 22만 대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자급제 개통 물량을 포함하면 갤럭시S10 시리즈의 80% 수준으로, 실개통량은 더 높다는 견해다. 아울러 현재 갤럭시S20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갤럭시S20울트라'의 초기 물량이 부족한 것도 개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 '역대급 스펙'인데…코로나19 확산·공시지원금 축소 등에 영향
갤럭시S20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업계 최초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비롯한 고사양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제 '갤럭시S20울트라'는 폴디드 렌즈를 적용해 10배 줌으로 촬영을 해도 화질에 손상이 없으며, 최대 100배 줌 촬영이 가능한 '스페이스 줌'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화질을 선보였고, '갤럭시S20플러스'와 '갤럭시S20' 역시 64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해 외신은 물론 소비자 사이에서도 '역대급 카메라'라는 호평이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 및 이동통신 3사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예년과 비교해 확연히 줄어들면서 갤럭시S20 시리즈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예상보다 낮았던 공시지원금 규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20만 원대로, 최대 54만 원을 넘어섰던 갤럭시S1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0일 '신규출시 단말기 예약가입절차 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시장 과열 방지에 나선 결과 개통 첫날 번호이동 건수는 1만3000여 건으로 집계되며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통상 삼성전자 등 제조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개통 초반에는 일부 유통망의 리베이트 지급 등으로 번호이동 건수가 평소보다 높아진다. 실제 갤럭시노트10 개통 첫날 번호이동 건수는 2만918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사전예약을 진행하지 않고 판매에 돌입했던 갤럭시S10 5G 판매 첫날 번호이동 건수는 1만6000건에 달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전국적으로 매장 방문객이 줄었다"며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하면 방문 고객이 거의 절반 이상 떨어졌다.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가 개통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