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본격적으로 영향 미칠 듯
[더팩트|윤정원 기자]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국내 소매판매가 지난달 3% 넘게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인데, 국내 확진자 수가 급등한 2월에는 더 큰 하락이 예상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3.1% 떨어졌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8.5%, 신발이나 가방 같은 준내구재 판매는 2.2% 각각 줄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0.7% 감소했다.
1월 소매판매 내림 폭은 2011년 2월(-7.0%)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 2011년 당시에는 구제역이 확산되고 한파로 인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었던 바 있다.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8.0%)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7.1%), 통신·방송장비(-24.1%) 등의 영향으로 1.3% 감소했다. 도소매업 생산은 코로나19 여파가 일부 반영되면서 0.8%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이 0.4% 증가하며 오름세를 견인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세는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가 서비스업 생산과 면세점 판매 등 소비에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1월 설 명절 효과와 섞여 크게 영향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소매판매 전체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2월에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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