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평소 대기번호 200번 넘는데 요샌 50번대"…코로나19로 은행 '텅텅'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고객을 응대하지 않은 몇몇 직원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정소양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대체로 한산…영업점 마다 소독 등 비상 대응 체계 가동

[더팩트ㅣ종로구·중구=정소양 기자]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영업점에 방문하는 고객 수가 많이 줄었다. 특히, 일부 영업점의 은행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26~27일 양일에 걸쳐 서울 중구·종로구에 있는 KB국민·하나·우리·IBK 등 은행 영업점 8곳을 방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은행 영업점 풍경이 달라졌다. 영업점 입구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안전 등에 대한 안내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또한 평소 환한 모습으로 고객을 응대하던 창구를 안내해주는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맞이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영업점에 내방하는 고객들도 많이 줄었다. 은행 영업점 입구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안내문구가 붙어있으며, 영업점 직원들과 고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업무를 봤다. /정소양 기자

평소 대기인원으로 가득했던 영업점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취재진은 직장인이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부터 오후 3시까지 방문했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별다른 대기시간 없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은행 영업점 관계자들도 대부분 고객이 많이 줄었다고 답했다.

중구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지점에 방문하는 고객이) 평소에 절반도 안 된다"며 "고객들이 대기하는 시간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중구의 한 우리은행 영업점 관계자도 "평소 점심시간에는 대기번호가 200번은 넘어가는데, 현재 50번대이다"며 "상당히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우리은행 영업점 관계자에 따르면 지점을 찾는 고객의 수가 평소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정소양 기자

반면, 고객들이 많이 줄지 않았다는 영업점도 있었다.

종로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지점 관계자는 "송금 등 간단한 용무의 경우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한다"며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간단한 용무가 아닌 정말 은행에 와야 하기 때문인 고객들이다. 코로나19로 고객이 어느 정도 준 것은 맞다. 다만, 지점에 꼭 와야 할 고객들은 오기 때문에 고객 수가 급격하게 줄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 영업점들이 방역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영업점 입구 등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종로구의 한 IBK기업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아침, 점심으로 하루에 두 번 알코올로 지점 내 물건들을 소독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의 한 우리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초반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스크 물량 확보 등이 어려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영업점 한편에는 손세정제도 구비되어 있었다. /정소양 기자

창구에서도 은행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들을 응대했다. 다만, 같은 영업점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몇몇 직원들도 보였다. 해당 직원들은 고객이 없을 때는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고객이 오자 마스크를 쓰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부 고객들은 불편함을 내색하기도 했다.

영업점에 방문한 한 고객은 "코로나(19)로 다들 난리인데 같은 공간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있는 사실 자체만으로 너무 불안하다"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예방 차원으로 마스크를 쓰는 건데, 서로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은행 영업점 직원은 "영업점 내에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고객들을 응대할 때는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본사 차원에서 영업점에 마스크 및 손소독제 배포하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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