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덮친 코로나19…엔씨소프트는 사흘간 유급 특별 휴무도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1000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게임업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회의·출장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는가 하면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장 근무가 불가피한 최소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해당된다. 회의·회식을 자제하고 국내외 출장도 전면 금지했다. 일부 진행 중인 면접은 일정을 재조정했다. PC방 관리 솔루션 사업을 하는 넥슨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남지역 PC방 사업자들을 위해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2개월간 면제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사옥 전 층에 특별 방역을 마친 넷마블은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소수의 필수인력을 제외한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넷마블은 임산부를 포함해 최근 2주 내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이미 재택근무 체제로 돌렸다. 회식·출장은 물론 사내 다중 시설(카페·헬스센터 등) 운영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1층 출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도 설치했다.
엔씨소프트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업계 최초로 전사 유급 특별 휴무를 한다. 임산부 직원은 전사 유급 특별 휴무와 별개로 20일의 유급 특별 휴가를 추가 부여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휴가가 끝난 이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오전 7~10시 유연출퇴근제 출근 시간을 오전 7~11시로 1시간 확대 운영한다. 다수가 참석하는 교육·워크숍 등 행사도 중단했다. 사내 피트니스·스파 등 다중 이용 시설 운영 역시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심각 사태 이후 바뀐 사내 분위기를 묻는 말에 "관련 뉴스에 귀 기울이고 좀 더 개인위생 관리 등을 해서 철저히 예방하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 24일부터 임산부와 취약 지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해오던 펄어비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한다. 근무 공간인 안양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임직원의 감염 예방과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재택근무 기간 연장은 주말 상황을 보고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26일부터 전사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코로나19' 발생 시기부터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실시간 대응해왔다. 회사 측은 비상대책 TF에서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재택근무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시부터 단계별로 가이드를 공유하고 원격 업무 대응이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를 해온 만큼 게임 서비스와 운영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게임업체들도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자 예방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 중인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다음 주까지 2주간 재택근무를 한다.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2020 LCK)' 도중 미열 증세로 조기 퇴근한 김민아 아나운서와 관련해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 LCK 분석데스크 등에는 출연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판매 중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37.5도 이상 열이 나거나 호흡기 질환 등이 있는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필요할 때 전사적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