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 조선3사, 코로나19 여파로 비상 "올초 전망 좋았는데…"

조선3사가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발주량이 줄어들고 조선소 내 인력 감염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팩트 DB

조선소 위치한 울산과 거제에도 확진자 발생…"방역 최선다할 것"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산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올해 기지개를 펼 준비를 마쳤던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신규 수주가 예상보다 줄어들었을 뿐더러 기존에 수주를 해놨던 물량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수급에 난항을 겪거나 인력 부족 등으로 선박 납기를 제때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과 경남 거제시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장이 폐쇄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상반기 선박 발주물량은 75만CGT로 전년 동기(280만CGT) 대비 73.2% 급감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선박 황함유량을 대폭 낮추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 정책이 시행되며 선주들이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발주 물량 감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올초 글로벌 선주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발주 러시가 이어지며 LNG선에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조선3사들이 대규모 수주 낭보를 띄울 것으로 전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선박을 수주해 발주처에 인도되기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시황이 꺾인다면 발주가 중단될 여지도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조선소 200여 개가 가동이 중단 되는 등 전세계 해운물동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조선 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주요 선종별 물동량 증가율을 최대 3.4%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한 조선3사가 수주를 따내더라도 기한 내 선박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있다. 조선업 특성상 협력업체를 포함한 많은 인원들이 공장에 몰려 있어 질병 감염의 위험도가 높고, 조선3사의 조선소가 있는 울산과 거제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업장 관리에 시간과 비용적 투자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경남 거제시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가 거제시와 24일 코로나19 긴급 간담회를 열고 감염 확산방지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자리에는 변광용 거제시장(왼쪽에서 세번째),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장, 양대 조선소 노동자 대표 및 안전관련 관꼐자 등 15여 명이 참석했다. /거제시 제공

이에 조선사들은 사태의 장기화를 막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본사 차원에서 대응팀을 꾸리고 노동자의 발열 체크하거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출장 금지, 방역 조치 등 다방면에서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중국 출장자는 귀국조치하고 중국 주재원은 현지 재택근무를 지시한 상황이다. 울산조선소에서는 협력사를 제외한 회사 견학 및 일반업무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고 필수교육을 제외한 집체교육 금지 등을 시행했다.

중국에 해외 법인이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중국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선박 건조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 거제에 조선소를 둔 양사는 지난 24일 변공용 거제시장과 긴급간담회를 갖는등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방역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비상대응 테스크포스를 꾸리고 중국, 마카오, 홍콩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에도 출장 금지를 내렸다. 직원들의 해외방문이력이나 다중이용시설 방역을 강화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이행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전사 코로나19 대응위원회를 개최해 상황을 심각단계로 격상시키고 임직원과 노동자들의 건강 관리에 나서고 있다. 발열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선별 진료소로 방문할 수 있게 하고 대규모 모임이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가 수주 경쟁력이 있는 LNG선과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발주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올해 최소 80척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며 "다만 선박 수요가 질병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가 일시적으로 지연되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어느정도 수습되면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확진자가 나온 곳에 조선소가 위치해 있는 만큼 인력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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