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하이에나'에 차량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 첫 방송한 SBS 금토 드라마 '하이에나'도 10%가 넘는 시청률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두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얻자 독일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미소를 짓고 있다. 두 드라마에 신차를 PPL(Product Placement, 간접 광고)로 협찬해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A-클래스 세단'과 '더 뉴 CLA 쿠페 세단'을 출시했다. 고소득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메르세데스-벤츠가 가격 진입장벽을 낮춘 소형차 모델을 통해 고객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드라마 PPL 적극 활용하고 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이태원 클라쓰' 8회 시청률은 전국 12.6%, 수도권 14.0%(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연일 자체 최고 경신과 함께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 또 같은 날 방송된 '하이에나' 2회는 9.0% 시청률을 기록했고, 전날 1회는 10.3%를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두 드라마에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커리어우먼으로 등장하는 권나라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탄다. 오픈카를 타고 서울 도심을 달리는 모습에서 성공한 20대 직장인의 분위기를 풍긴다.
'하이에나'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해치백 모델인 A클래스는 김혜수의 애마로 등장한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A클래스는 당찬 변호사 김혜수와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평가다. 이 차량의 국내 판매가격은 3000만 원대인 3880만 원부터 시작해 젊은 소비자에게 관심이 높다.
또 잘나가는 변호사로 변신한 주지훈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탄다. 판매가격이 1억3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S클래스는 전문경영인, 사업가, 고소득 전문직 등에 인기가 높은 고급 세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이태원 클라쓰'와 '하이에나' 두 드라마에 A클래스를 비롯해 S클래스, AMG GT 4-도어 등이 등장했다"며 "향후 더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드라마 모두 금토 드라마로 '하이에나'가 오후 10시, '이태원 클라쓰'가 오후 10시50분에 방송한다. 두 드라마를 전부 시청하면 두 시간가량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보는 셈이다. 15~30초 동안 방송되는 TV광고와 비교하면 드라마 PPL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린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드라마 PPL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이 인기 드라마에 등장해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빅히트를 쳤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CLA 45 AMG와 E클래스 카브리올레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 수출되면서 광고 효과는 배가 됐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에 등장한 차량이 판매로 이어지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없지만, 차량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건 맞다"라면서 "무엇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많은 업체가 드라마 PPL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신차 홍보 행사가 막힌 상황인데 인기 드라마를 통해 브랜드와 신차를 알리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