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신작 게임 4色 대결…업계 봄 이끌까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올봄 출시가 예정됐던 프리미엄 신작 게임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겨울에 이어 또다시 어떤 게임을 즐길지 기대하게 만드는 봄 게임 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넷마블, 웹젠, 조이시티, 크래프톤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앞다퉈 대형 신작 일정을 공개하자 게임업계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크래프톤이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경기도 판교 크래프톤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5일 모바일 신작 테라 히어로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절기상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다. 이 게임의 개발사(자회사)인 레드사하라의 이지훈 대표는 "테라 히어로가 2020년 봄을 새롭게 맞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다음 달 12일 넷마블과 웹젠이 각각 신작 'A3: 스틸얼라이브'와 '뮤 이그니션2'를 내놓는다. 'A3: 스틸얼라이브'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지스타에서 향후 성장을 견인할 게임 분야 먹거리로 꼽은 융합 장르를 표방해 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을 선보이는 넷마블의 각오도 다부지다. 이 회사 권영식 대표는 "배틀로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융합 장르 게임으로 새로운 기준점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출시하는 웹젠의 PC웹게임 신작 '뮤 이그니션2'는 지난해 중국에서 먼저 나와 약 2000여 대 서버를 운영하며 인기를 얻었다. 뮤 세계관을 다룬 이 게임은 전편보다 발전된 3D게임 그래픽 품질을 구현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과금 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배틀패스 시스템을 무료로 적용해 과금 요소를 줄이는 대신 즐길수록 단계적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 20일부터 나흘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블레스 모바일'(조이시티)은 업계 최초로 시도된 혁신이 눈에 띈다. 손가락 하나로 손쉽게 캐릭터를 만드는 '핑거 무브' 기술이 대표적이다. 논타깃팅 액션으로 전투의 손맛을 살리고 다양한 길드(온라인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 콘텐츠로 이용자 간 상호작용 가치도 높였다. 조이시티는 테스트를 한 뒤 빠르게 '블레스 모바일'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게임은 지식재산권(IP) 신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재해석'이다. 원작의 특징을 각 서비스 상황에 맞춰 새롭게 다시 해석해 만들었다는 뜻이다. 겉보기에는 흔한 지식재산권 신작 경쟁 같지만 내용은 좀 다르다. 게임 형태와 플랫폼이 달라 크게 겹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 게임에 대해 "스타일도 다르고 선호 층도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경쟁에서는 제법 긴장감도 돈다. 오랜만에 시장 성장을 이끌 흥행작 출현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봄 게임업계 신작 대결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그라비티가 오는 27일 올해 첫 번째 신규 타이틀인 '라그나로크 택틱스' 관련 주요 개발자 인터뷰로 시장에 출사표를 낸다. 이 게임은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 게임 중 유일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를 취하고 있다. 국내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