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날부터 '갤럭시Z 플립'에 쏟아지는 관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이 국내 시장 판매에 돌입했다.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30분 완판(완전 판매)' 소식이 들려왔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실물을 보기 위해 수많은 고객이 몰리는 등 출시 첫날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14일 오전부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갤럭시Z 플립'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삼성닷컴 온라인 채널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자급제 물량을 판매했다. '갤럭시Z 플립'은 위아래로 접혀 콤팩트한 사이즈가 강점인 제품으로, 가격은 165만 원이다.
이날 '갤럭시Z 플립' 출시는 관련 소식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별도 행사 없이 이뤄졌다. 다른 제품 출시일과 비교해 차분한 출발을 보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탓에 이동통신 3사가 출시 행사를 개최하지 않은 것이다.
출시 행사를 개최하지 않은 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다.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이 총출동해 제품 홍보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최근 화려한 파티 형식의 출시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슈 몰이'는 없었지만, '갤럭시Z 플립'에 대한 출시 첫날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LG유플러스 온라인몰에서는 1차 판매 물량이 30분 만에 동나기도 했다. 다른 이동통신사에서도 "판매 흐름이 좋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이 예쁘다는 평가가 매우 많다. 나이 성별 구분 없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라며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전작 '갤럭시폴드'보다는 당연히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갤럭시Z 플립'의 초반 인기를 조금 더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제품 체험이 가능한 삼성 딜라이트샵과 디지털프라자 등에는 수많은 고객이 몰려 제품 체험을 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 남성 2명은 강남 딜라이트샵에서 함께 제품을 체험하며 연일 "어메이징"이라고 감탄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디지털프라자를 방문한 이 모(20대·여) 씨는 "기사를 본 이후 계속 생각이 났다. 만져보니 더 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현장 구매를 시도했다.
물론 제품에 대한 아쉬움 섞인 반응도 있었다. 딜라이트샵에서 만난 신 모(31·여) 씨는 "디자인이 확실히 예쁘게 나왔지만, 접히는 부분에 생기는 주름이 생각보다 더 거슬렸다"고 말했다. 임 모(34·여) 씨는 "손이 작아서 그런지 제품을 펼치는 것이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동통신사와 오프라인 판매점 등에서는 구체적인 '갤럭시Z 플립' 판매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첫날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초반 흥행 여부는 대략적인 판매량이 나오는 오는 주말쯤 내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제품 물량 비중은 온라인 10%, 오프라인 90% 수준"이라며 "오프라인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주말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초반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 출시에 이어 한정판 판매를 통해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정판으로 오는 21일 출시되는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이 297만 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희소성과 세련된 디자인 등 이유로 큰 인기를 끌며 출시 직후 '완판'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