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 하락 영향 커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지난달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가격이 2.8% 내렸고,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가격은 0.7% 하락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D램이 2.5%, 경유가 4.1%, 제트유가 5.7% 각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평균 달러당 1,164.28원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 수출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2.7% 떨어지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가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 폭은 축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 두바이 유가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64.32달러로 전월 대비 0.9% 내렸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가 1.9%, 나프타가 3.2%, 천연가스(LNG)가 2.0% 각각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수입물가는 2.7% 상승해 두 달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가격효과를 제거한 계약기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0.1%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지난달 수출입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garde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