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실적 저조…한남3구역 사업 수주 실패 시 타격 불가피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을 둘러싸고 GS건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있었던 GS건설 홍보대행사 직원(OS요원)의 향응 관련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향후 수주전에서 고지를 선점하지 못 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 11월 GS건설 OS요원은 조합원 김 모 씨의 아이디로 다른 조합원을 비난하는 글을 썼고, 이에 김 씨가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300만 원이 돈 봉투를 건넸다. 조합원 김 씨는 돈을 GS건설 홍보대행사 측에 되돌려준 후 같은 달 29일 서부지검에 홍보대행사 직원을 고소했다.
당시 관련 기사들도 나왔지만 이 때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GS건설의 인기가 상당했던 탓인지 해당 내용은 크게 회자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한남3구역 현장설명회 직후 작년 돈을 건네던 당시 상황을 녹음한 파일이 한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기사화되면서 수그러들었던 향응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이미 알고 있던 사안인 데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서부지검에서 금품 향응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검찰은 향응 문제 유무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GS건설에 가해지는 제재가 있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검찰 측이 OS요원의 잘못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도 실제 GS건설에 가해지는 피해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 문제를 개인정보법 위반 사안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상 책임은 홍보대행사 측에 전가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GS건설이 ID 도용을 통한 비방 게시물 작성, 300만 원 전달 등을 직접 지시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GS건설에 큰 형량이 주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부정적 여론이다. GS건설을 옹호하던 조합원들이 이번 논란으로 GS건설에 등을 돌릴 경우에는 여파가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GS건설의 경우 이번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칠 경우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8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던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660억 원. 직전 년 대비 영업이익이 28.1%나 줄었다. 매출액 역시 전년보다 30.7% 감소한 10조4160억 원을 기록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작년 실적도 안 좋았던 상황에서 수년간 공을 들인 한남3구역을 놓치면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설계 제외 등의 이유로 최근 GS건설 찬성에서 반대로 이탈하는 조합원들도 늘고 있는 추이기 때문에 GS건설의 우려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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