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빼고 다 울었다' 롯데쇼핑, 지난해 영업익 4279억…전년比 30%↓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새롬 기자

마트·슈퍼 부진 두드러져 "적극적 구조조정 하겠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해 소비심리 악화와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7조6328억 원으로 1.1%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8536억 원으로 적자 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4조324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 내렸고, 영업이익은 436억 원으로 51.8% 급감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 부문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상승곡선을 그렸다. 백화점은 연간 매출 3조1304억 원, 영업이익 5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는 국내 소비 경기 부진 속에서도 매출 8662억 원, 영업이익 1825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연간 22.3%, 4분기에는 34.5% 성장했다.

국내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으나 겨울 아우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 매출이 주춤했다는 평가다. 해외백화점은 영업종료(텐진 문화중심, 웨이하이점 2019년 3월)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대폭 개선됐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30대(代) 밀레니얼 고객 확보를 위한 해외패션, 신(新) 컨텐츠 중심의 체험형 MD를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민주 기자

할인점은 연간 매출 6조3306억 원, 영업손실 24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에 매출 1조4739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이 227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국내 할인점은 업종 부진이 지속되며 매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해외점포도 감가 상각비 증가분이 일시 반영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적자 점포는 강력한 구조 조정 및 저수익 구조의 사업의 재검토를 진행하고 신선 신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몰로 매장 구조를 혁신할 것"이라며 "점포 기반 배송을 도입, 전점 물류기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 4조265억 원, 영업이익 1099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 둔화로 인해 4분기 매출이 2.6% 줄었다.

올해는 오프라인 비효율 점포 폐점(11점)과 점포 대형화를 통한 점포 효율화와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중심 MD를 강화해 가전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제안하는 메가스토어와 프리미엄 가전매장 확대(39점)할 계획이다.

슈퍼 부문 부진도 두드러졌다. 슈퍼는 폐점 및 점포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연간 매출 1조8612억 원, 영업손실 1038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4377억 원, 영업손실 428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앞으로 적극적인 구조조정 통해 직영 사업 적자를 축소하기로 했다. 또 프리미엄급 상품과 일반상품 밸런스 개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 자동화, 프리미엄 푸드마켓 확장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 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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