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심리 위축에 '울며 겨자 먹기'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중화권 노선에 이어 동남아 노선 운항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외 지역에 대한 여행심리 역시 위축됐기 때문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대만 타이중 노선은 오는 26일부터 3월 15일까지, 인천~치앙마이 노선은 3월 3일부터 3월 15일까지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주 21회 운항하던 인천∼하노이 노선을 오는 18일부터 주 14회로 감편하고, 주 14회 운항 중인 인천∼방콕 노선 역시 주 7회로 운항 편수를 줄이기로 했다. 인천∼싱가포르·나트랑·사이판 노선의 운항도 다음 달 중순까지 감편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본토 노선 26개 중 김포∼베이징을 비롯한 12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광저우 등 12개 노선의 운항은 감편하기로 한 상태다.
제주항공 또한 부산~방콕, 대수~세부, 대구~다낭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인천~방콕·세부·코타키나발루·마닐라·하노이·호찌민, 무안~방콕 노선은 운항 횟수를 대폭 줄인다.
진에어는 부산~방콕·삿포로·오키나와, 인천~필리핀 칼리보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다. 에어부산도 대구~타이베이 노선 비운항, 부산~타이베이·다낭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중국 외 노선 중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1일 2편에서 1편으로 줄인다. 이 밖에 인천~마카오·치앙마이·클락·하노이, 부산~타이중 노선은 감편한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이달 말까지 부산∼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데 이어 주 7회 운항하는 부산∼방콕 노선도 3월15∼28일에는 운항을 접기로 했다. 또 인천~다낭·나트랑·방콕·코타키나발루, 청주∼타이베이 노선의 운항도 대폭 줄일 예정이다.
에어부산도 주 7회 운항하던 대구∼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주 14회씩 운항하던 부산∼타이베이·다낭 노선의 운항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한항공 또한 내부적으로 동남아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의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로 중국은 물론이고 인접 지역 국가로의 여객 수요마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작년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등의 여파로 중국과 동남아로 노선 다변화에 나섰던 항공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운항을 감축하고 있는 것.
정부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는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에 대해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지난 1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중국 외 제3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6개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