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속에서도 학부모 역할 '충실'…전남편 임우재 '불참'
[더팩트|충정로=이진하·이한림 기자] 이부진(50) 호텔신라 사장의 남다른 자녀 사랑이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 포착됐다. 이부진 사장은 매년 아들 임 모 군의 초등학교 학예회에 참석하며 모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리는 날에도 함박웃음을 보이며 졸업을 축하했다. 다만 임 군의 부친인 임우재(51) 전 삼성전기 고문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전 고문은 5년여 소송 끝에 지난달 이혼이 확정됐다.
이부진 사장은 13일 오전 아들 임 군의 졸업식이 열린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 참석했다. 이날 <더팩트> 취재진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을 마주한 호텔신라·신라면세점에 대한 내용을 질문하기 위해 졸업식장을 찾았다. 졸업식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학급 교실에서 진행됐다. 다만, 제한적으로 학부모들만 실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부진 사장은 이날 처음부터 실내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부진 사장은 주변에 있는 학부모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아들을 기다렸다.
정오가 다 돼서 졸업식이 끝나자 아이들이 교정에 쏟아져 나왔다. 이부진 사장은 아들 임 군과 주변 친구들을 챙기며 다정하게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사람은 이부진 사장이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로 졸업생들과 주변 학부모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평소 '재계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이부진 사장은 흰색 케이프 코트에 검은색 앵클부츠를 신어 패션을 완성했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 CEO인 이부진 사장의 남다른 패션 감각은 늘 화제를 모았다.
졸업식에서는 임 군의 아버지인 임우재 전 고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호텔신라 측도 이날 임우재 전 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부진 사장은 임우재 전 고문과 최근 5년 3개월 소송 끝에 법적으로 이혼했다.
◆ 임우재 전 고문은 '불참'…5년 3개월 소송 끝 최근 이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지난달 16일 이부진 사장이 임우재 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부진 사장에게 친권과 양육권을 양도하고 임우재 전 고문에게 재산 분할을 결정했다. 재산 분할액은 141억1300만 원으로 2심에서 나온 판단이 유지됐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전 고문의 파경은 삼성그룹 오너와 평사원 간의 만남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995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후 사내 봉사활동을 나간 자리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우재 전 고문은 삼성물산의 일반 사원이었다.
두 사람은 1999년 8월 결혼 후 2020년 1월 법적으로 이혼할 때까지 21년 5개월 간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다만 재산 분할액에 따른 임우재 전 고문의 항소와 조정신청이 이어지며 두 사람의 이혼 재판은 장기화됐다.
임우재 전 고문이 1심에서 재산분할액 86억 원을 결정받았으나, 이부진 사장의 재산이 2조5000억 원대라고 주장하며 절반가량인 1조2000억 원대의 재산 분할을 요구해 항소했기 때문이다. 이후 2심에서 재산 분할액이 141억 원1300만 원까지 늘어났고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2심이 유지됐다.
특히 임우재 전 고문이 이날 졸업한 아들 임 군을 만날 수 있는 자녀 교섭권도 월 1회에서 2회로 늘어난 것 또한 2심에서 추가됐다. 당시 재판부는 "1심 선고 이후 이부진 사장의 재산이 증가하고 임우재 전 고문의 채무가 추가된 부분 등을 고려해 재산분할 비율을 15%에서 20%로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임우재 전 고문이 1조 원이 넘는 재산 분할을 요구했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이 사실상 패소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왔다. 판결 직후 임우재 전 고문 측은 "판결에 의문이 들지만 재판부에 감사하다"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 이부진 사장, '코로나19' 사태 속 경영 능력은?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면세업과 관광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5일 동안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신라면세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서울점이 80~100억, 제주점이 30~50억으로 최대 75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신라면세점 측은 1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2번 확진자의 서울점 방문 사실을 통보받고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후 전문 방역 과정을 거처 재오픈했고, 현재는 전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업무 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더불어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도 출입구에 각각 두 대씩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방역에 힘쓰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할 직원과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해 12번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호텔신라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사례에서도 사스가 유행했던 때 전염병 확산이 진정되자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다. 때문에 증권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 호텔신라의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인 지상 2층 규모의 한옥호텔 건립 추진은 이르면 내달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서울 중구청은 호텔신라의 전통한옥 양식 호텔에 건축 허가를 최근 내줬다고 밝혔다.
중구청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앞으로 서울시가 진행하는 구조안전심의와 굴토심의를 통과하고 관광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면 착공할 수 있다. 이미 건축 허가를 받은 만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르면 내달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2010년 이부진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전통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했으며, 2011년 서울시에 건립 계획을 제출했다. 이후 2016년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2018년 문화재청 심의·환경영향평가를 지난해 10월 교통영향 평가를 통과했다.
올해 초 공사에 돌입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는 게 호텔신라 측 목표다. 호텔신라의 한옥 호텔이 완공되면 서울 시내에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첫 전통 호텔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