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에너지부와 '수소 협력'…정의선 글로벌 행보 성과 가시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수석부회장 "미래 수소기술, 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꼭 필요"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이자 목표로 제시한 '수소 사회 구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자동차(현대차)가 미국 정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수니타 사티아팔 미 에너지부 국장과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 에너지부와 협력으로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수소경제 사회 구현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실증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계, 정부 기관, 다양한 산업 분야와 공유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에너지부 간 협력은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물꼬를 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4년~2009년 미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수소전기차 시점운행 및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1세대 '투싼'과 2세대 '스포티지' 33대를 투입했다.

이후 2012년~2017년에는 '투싼ix' 수소전기차 10대의 시범운행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 에너지부와의 강화된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자동차 이외의 산업 및 일반 대중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촉진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친환경 운송수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하는데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은 이날 워싱턴 D.C. 에너비주 청사에서 마크 메네제스 미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수소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 제공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수소 및 연료전지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미 에너지부와 지속가능한 협력을 이어가고, 이를 더욱 구체화한 데는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수소사회 조기 구현의 필요성을 강조한 정 수석부회장의 지속적인 글로벌 행보가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워싱턴 D.C. 에너비주 청사에서 마크 메네제스 미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수소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수소전기차 '넥쏘'를 직접 운전하며 넥쏘의 친환경성과 성능 등을 체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지원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며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해 전체회의에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으로 △기술 혁신을 위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제시한 바 있다.

같은 달 21일에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요국 정상을 포함한 글로벌 리더, 주요 완성차, 부품업계 CEO 등 경제계 리더 등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수소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활용을 통한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likehyo85@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