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언팩…"새로운 갤럭시 10년의 시작"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 주 '삼성 갤럭시 언팩'(언팩)을 열고 신제품을 소개한다. 기존 상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의 신작뿐만 아니라 주요 모바일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고 있는 폴더블폰 신작까지 더해져 이번 언팩을 바라보는 업계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언팩을 통해 향후 10년을 목표로 한 삼성 모바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 '갤럭시S20' 카메라 성능, 소비자 만족시킬까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4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을 개최한다. 언팩은 스마트폰 선두 업체 삼성전자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초대형 행사로, 매년 3000~4000여 명의 글로벌 미디어와 스마트폰 업계 파트너들이 모여 혁신 제품을 살펴보는 자리다. 삼성전자의 올해 모바일 사업 전략과 향후 방향성 등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신제품 사양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단 덜하다. 언팩 개최 전부터 주요 사양이 유출되며 사실상 궁금증이 해소된 상태다. 언팩은 업계 관측이 사실에 들어맞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다. 삼성전자는 △6.2인치 '갤럭시S20' △6.7인치 '갤럭시S20 플러스' △6.9인치 '갤럭시S20 울트라' 등으로 나뉜 '갤럭시S20' 시리즈와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 껍데기) 방식의 새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카메라 성능이 꼽힌다. 특히 '갤럭시S2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의 성능에 관심이 쏠린다.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비행거리측정(ToF) 카메라 등의 탑재가 유력하다. 확대 촬영 시 품질이 저하되는 부분은 구글 인공지능(AI) 기술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의 개발 단계에서 코드명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천체망원경인 '허블'로 붙인 바 있다.
소비자의 요구는 성능의 수치적 향상이 아니라 실제 경험적인 부분에서의 개선이다. 삼성전자도 언팩에서 '갤럭시S20' 시리즈를 통한 다양한 카메라 경험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성능 향상은 신제품의 기대 요소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며 "완전한 새로움을 보여주기 어려운 '갤럭시S20'의 경우 카메라 성능이 최고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새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디자인·가격 관심
이번 언팩의 또 다른 주인공인 '갤럭시Z 플립'은 디자인과 가격에 초점이 맞춰진다. 먼저 삼성전자가 좌우로 접히는 전작 '갤럭시폴드'와 달리 '갤럭시Z 플립'에서 위아래로 접히는 방식을 채택해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폴더블폰은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인 만큼 디자인 역시 새롭게 받아들여져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폴더블폰의 주요 고객은 변화와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얼리어답터(신제품 마니아)로 분석된다.
미국 IT 전문매체 엔가젯이 공개한 '갤럭시Z 플립' 실물 추정 이미지를 살펴보면, '갤럭시폴드'보다 가로 화면 크기는 작다. 다만 세로로 길쭉한 형태를 갖춰 휴대성이 뛰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갤럭시Z 플립'은 펼쳤을 때 6.7인치, 접었을 때 약 4인치 화면을 갖출 전망이다. 앞서 유출 이미지를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갤럭시Z 플립' 디자인이 화장품 콤팩트 케이스를 빼닮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격은 대부분 스마트폰 구매 고객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이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목표로 잡은 삼성전자도 가격 책정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 플립'의 글로벌 가격도 이번 언팩에서 공개된다. 업계는 '갤럭시Z 플립' 출시 가격이 240만 원에 육박했던 '갤럭시폴드'보다 75만 원가량 저렴한 165만 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 모바일 새 리더 노태문 사장 메시지 주목
이번 언팩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된 노태문 신임 사장의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개발자로 입사해 20년 넘게 무선사업부에서 일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전문가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 9일 첫 기고문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를 통해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혁신의 시작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태문 사장은 "우리에게는 향후 10년의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책임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를 삼성전자만큼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