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네이처셀 회장 "성실하게 줄기세포 연구할 것"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허위·과장 보도를 통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이 큰 짐을 덜었다.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급등했다. 네이처셀이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라정찬 회장은 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2018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조인트스템'에 대한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해 235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라정찬 회장이 임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제 신약개발이 마치 성공한 것처럼 언론에 알리고 임상시험 결과 발표회를 여는 등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 측의 증거 부족으로 라정찬 회장의 무죄를 선고했다.
◆ 검찰 항소 전망, 향후 재판도 지켜봐야
라정찬 회장의 무죄 소식이 알려지자 네이처셀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네이처셀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70원(29.8%) 오른 8130원을 기록했다. 네이처셀이 안고 있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라정찬 회장은 법원을 떠나면서 "성실하고 겸손하게 줄기세포를 연구하겠다"며 신약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처셀이 개발 중인 조인트스템은 자가 줄기세포를 활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다. 주사기로 무릎에 약을 넣는 방식으로 수술보다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없다는 장점을 갖는다.
조인트스템은 국내에서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임상3상을 마치면 내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미국 임상3상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미국 현지 임상시험 대행기관(CRO)와 임상 프로토콜 개발을 마쳤다. 그해 12월 FDA와 임상3상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네이처셀은 올해 국내 3상 임상결과와 미국에서 시행할 2b/3a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신속승인제도 지정 요청을 할 예정이다.
네이처셀 투자자들은 라정찬 회장의 무죄로 신약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검찰이 항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재판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