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년 연속 '리딩뱅크' 유지…은행부분에선 KB국민은행이 앞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리딩뱅크' 경쟁에서 KB금융지주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조용병 회장의 적극적인 M&A에 따른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 확대가 승패를 갈랐다. 다만 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누적 당기순이익 3조4035억 원을 기록하면서 KB금융지주(3조3118억 원)를 917억 원 차이로 앞서며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했다.
2017년 KB금융이 순이익에서 신한금융을 앞서 리딩뱅크 자리를 뺏었지만, 이후 2018년에는 다시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이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업계는 조용병 회장의 과감한 M&A 전략과 글로벌화 가속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신한금융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이자이익 증가와 글로벌 부문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One Shinhan(원 신한) 협업 기반의 그룹 매트릭스 체제 안착시켰다. 이에 비이자이익은 오렌지라이프 편입에 따른 보험이익 증가와 유가증권 관련 순익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33.3% 증가하며 그룹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한 글로벌 이익 구성도 다변화시키며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국내 먹거리에서 벗어나 해외 수익을 확대했다. 신한금융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39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부문은 카드, 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순이익 751억 원이나 증가했다. 올해는 지역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권 경쟁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KB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 2조4391억 원을, 신한은행은 2조3292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이자 이익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KB국민은행의 호실적을 포함해 그룹 당기순익도 전년(3조612억 원) 대비 8.2% 증가했지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 실적에서 신한금융에 크게 밀렸다. 지난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당기순익은 5088억 원, KB국민카드는 31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손익은 전체 손익의 34%를 차지하며, KB금융은 그보다 다소 낮은 31%로 나타났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 은행업종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신한지주의 잘 분산된 계열사 이익 기여도가 강점이다"라며 "완성된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최대 변수는 푸르덴셜생명 M&A"라며 "KB금융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한지주를 제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올해 역시 '리딩뱅크' 유지·탈환을 두고 두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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