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신종 코로나 사태, 수출·내수 복합 타격 우려돼"
[더팩트ㅣ대한상공회의소=이성락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과거 감염병들보다 큰 피해를 가져올 것 같다"며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정부에 제안했다.
박용만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제안하며 "발 빠른 사태 수습이 우리 기업들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진행됐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참석해 신종 코로나 사태 수습과 관련해 의견을 들었다. 기업인으로는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신종 코로나가 확산일로에 있는 것 같아 경제계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주위에 감염 확산에 대한 공포가 상당한데, 기업인들은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우려가 대단히 크다"며 "앞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무슨 대처를 할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우리가 선제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면 사스는 주로 수출에, 메르스는 내수에 피해가 집중된 반면 지금은 수출과 내수 모두 복합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며 "특히 중국은 우리 최대 교류 국가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사스가 발생한 2013년 16%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7%에 육박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박용만 회장은 중국 관광객이 602만 명에 달하는 현재 상황에서 중국 현지 공장이 멈춰 서고 왕래가 끊기면서, 수출 감소세가 호전되던 추세도 꺾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그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내 활력 역시 단기간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의에서 회원사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피해 유형이 △중간재 수출 업체(중국 수출의 80% 차지)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국내 완성품업체 △중국 현지 투자 관련 차질 △소비심리 악화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내수 업체 등 네 가지라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이들에 대한 유형별 미시 대책과 포괄적인 거시 대책으로 구분해서 예상되는 경제적 타격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놓고 정부에서 전향적으로 노력해주시면 좋겠다"며 "국회에선 곧 2월 임시회와 관련 특위가 구성된다. 여야를 떠나 사태 수습을 돕고 경제 활력을 높일 입법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용만 회장은 "중국에 대한 기피나 거친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자제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한중 양국은 서로 가장 인접해 있고, FTA로 연결된 대단히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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