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본차 신규 등록대수 1320대, 전년 동기 대비 64.8%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자동차를 고를 때 효율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일본 자동차는 인기가 높다. 일본차 업체들은 고효율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내놓으면서 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상태다.
일본차가 시장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지만 불매 운동은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본차 업체들은 새해 들어 또다시 판매 절벽에 내몰리면서 업계는 분위기를 반전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신규등록 대수는 13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8% 감소했다.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2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에는 7.5%로 대폭 축소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렉서스가 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8% 감소했고, 토요타는 420대로 59.9% 줄었다. 또 혼다는 331대로 50.5% 쪼그라들었다. 특히 닛산은 59대로 두 자릿수 판매를 기록했으며, 인피니티는 고작 1대를 파는데 그쳤다.
일본차 업체들의 주력 모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지난달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12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5% 감소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과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세제감면 종료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차 업계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일본산 불매 운동은 지난해 7월 시작해 산업 전방위로 번졌다. 일본차 업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9월 1103대까지 추락했던 일본차 판매량은 10월에 1977대, 11월 2357대, 12월 3670대까지 증가하면서 일본산 불매 운동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320대로 다시 고꾸라진 상태다.
일본차 업체들은 차량 가격을 할인하고 수백만 원에 달하는 주유비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발길을 돌려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지난달 판매량은 바닥을 찍어 업계는 충격에 빠져있다.
한 일본차 딜러사 관계자는 "할인 판매로 재고 물량을 털어내고 있지만 수익성은 좋을리가 없다"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입사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