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P 카드 개설·신규 계좌 가입 고객 몰려
[더팩트ㅣ중구=정소양 기자] "평소보다 지점에 온 고객이 4배는 많아요"
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하나은행 영업지점 관계자는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취재진이 찾아간 하나은행 지점에는 은행을 찾은 고객들로 북적했다. 대기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으로, 대기 시간을 듣고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특히 지점 안에 있는 몇몇 고객들은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문 앞에서 안내하는 직원에게 "앱 로그인이 안 된다" 등의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브랜드 명칭 변경을 기념해 출시한 특판 적금 '하나 더 적금'을 들기 위한 고객들이 몰렸다.
지점의 한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에게 "오늘 지점에 평소보다 고객 인원이 많다"며 "4배 이상은 되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문제가 된 앱 접속 지연 문제는 차츰 해결되며 현재는 앱 접속에 큰 문제가 없지만, 기존 하나은행 고객이 아닌 사람들이 해당 적금을 들기 위한 신규 고객들이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영업지점을 찾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OTP(일회용 비밀번호, One-Time Password) 카드를 만들거나 하나은행 신규 계좌를 만들기 위해 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대부분 '연 5% 적금'을 들기 위해 온 고객들"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을 찾은 고객들은 서로 적금 가입 '꿀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고객은 "휴대폰 앱으로 적금 상품을 가입하다 보니 오류가 떠서 실패했다"며 "PC로 접속해서 가입하니 금방 됐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특판 출시한 '하나 더 적금'은 '오직 하나은행 손님만을 위해 준비했다'는 의미로 연 5.01%의 정액 적립식 적금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3일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3일간 한시적으로 이 적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에 30만 원씩 1년간 적금을 부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최고 이자는 세전 9만7695원, 세후(이자의 15.4%) 8만2650원이다. 적금은 정기 예금과 이자 산정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연 5.01%의 경우 이자가 세전 18만 원이 아닌 9만7695원이 산출된다는 것이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한편,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53만4875좌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규모는 1477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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