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게임업계 불똥 타이베이 게임쇼 결국 연기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안내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임세준 기자

e스포츠도 방어 모드 "감염 예방 총력"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가 결국에는 '2020 타이베이 게임쇼'로 튀었다. 주최 측이 이 행사를 올해 여름으로 미뤘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는 '타이베이 게임쇼'는 대만 최대 규모 게임쇼로 꼽힌다. 우리에게는 시장 다변화 전략에 맞춰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타이베이 게임쇼 조직 위원회는 이날 오후 참가사들에게 당초 오는 6일 개막할 예정이던 이번 게임쇼를 올해 여름으로 연기한다고 알렸다.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추후 변경된 구체적인 일정을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국내 참가사 관계자는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꼈는지 급하게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0 타이베이 게임쇼'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관람을 하는 진풍경이 예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가 없는 방문객은 입장할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최근 14일 이내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도 입장할 수 없도록 했다. 당초 주최 측은 이번 게임쇼에 약 35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인기 총싸움게임인 '오버워치'의 공식 대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오버워치 리그'의 중국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2~3월 중국 상하이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오버워치 리그'는 없었던 일이 됐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측은 "선수들과 팬들, 스태프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미뤄진 경기들의 일정과 장소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버워치 리그'는 올해 출범 3년 차를 맞아 미국에서 경기를 치렀던 1, 2년 차 때와 달리 홈 팀과 원정 팀이 각각 상대방의 홈구장에서 대결하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확산 방지를 위해 임직원에게 보건용 마스크인 KF94를 나눠준 곳도 있다. 넥슨은 지난달 30일 조직별로 인당 10매씩 배포했다. 그라비티도 같은 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20매씩 나눠줬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라며 "회사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나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고 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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