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 전망 밝아…점진적 실적 개선 이룰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8210억 원, 영업이익 20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2018년 4분기에 비해 13.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9% 급감한 수치다.
ESS 안전성 강화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게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ESS 특수 소화시스템 도입을 위해 최대 2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소화시스템을 도입하면 당장 실적이 위축되지만 화재 예방과 시장 신뢰를 위해 불가피했다는게 중론이다.
부문별로는 전지 사업에서 대부분의 실적을 따냈다. 삼성SDI 전지사업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오른 2조2084억 원이다. 자동차와 ESS에 적용되는 중대형 전지 매출이 상승한 게 원인이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6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었다. 편광필름은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소재 등은 전방 수요가 개선되며 매출이 늘었다. 이에 삼성SDI의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974억 원, 영업이익 462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오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에 비해 35.4% 줄어들며 웃지 못했다.
삼성SDI는 올해에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주력 사업영역 관련 글로벌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55% 성장한 176GWh 규모로 관측된다. 또 ESS 시장은 해외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한 15.9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형전지 시장 또한 2019년 대비 14% 성장한 연간 102억 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약진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며 "올해에는 자동차 전지의 공급 확대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ESS 안전성 강화 조치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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