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불발…10명 후보 모두 최종투표까지 완주 전망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30만 명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가장 많은 수인 10명이 후보로 등록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막판까지 결과 예측이 어려울 전망이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진행된 후보자 등록 기간에 총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1차 투표는 오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이뤄진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로 이어진다.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원 230만여 명, 자산 약 400조 원, 31개 계열사, 임직원 8800여 명에 이르는 농협의 수장이다. 임기 4년 단임제로 선출되는 농협중앙회장은 정관상으로는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 등을 갖고 있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은 기호순대로 △이성희(70)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57) 전 농협 북대구공판장 사장 △임명택(63) 전 경기 화성 비봉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문병완(61) 전남 보성 농협 조합장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 농협 조합장 △유남영(64) 전북 정읍 농협 조합장 △여원구(72)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아산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최덕규(69)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등이다.
◆ 10명 후보 모두 끝까지 레이스 완주 전망…2차 투표서 승패 결정날 듯
이번 선거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10인의 후보가 모두 최종투표까지 완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동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서는 주요 후보들은 같은 지역 내에서 출마한 경쟁 후보들과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사실상 모두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보자 전원이 완주할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다"며 "설 연휴 동안 지역 단일화에 대한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논의 과정에서 불발된 것 같다. 후보 전원이 완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10명의 후보가 모두 완주할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받는 후보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선거에 출마해왔다. 이때에도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는 후보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이때 표심이 어느 후보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앞서 지난 2016년 선거 당시 1차 투표 때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아 2차 투표에 들어갔는데, 1차 땐 2위였던 김병원 후보가 3위 최덕규 후보 지지표를 대거 흡수해 당선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0명의 후보가 모두 레이스를 펼치는 만큼 사실상 1차 투표에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거론되는 유력 후보들도 모두 다른 상황이라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더욱더 어렵다. 2차 투표 때 누가 표심을 가져가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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