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에 클라우드 기반 AI 결합…사용자 습관 학습해 최적 세탁·건조
[더팩트│논현동=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의 혁신을 주도한다.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건조기 '그랑데 AI'를 통해서다. 1200만 건이 넘는 소비자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쓰면 쓸수록 더 진화하는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마련된 라이프스타일 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랑데 AI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에 클라우드(Cloud) AI를 결합해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김현석 사장은 "오늘 행사에 나올 계획은 없었다"면서도 "나온 김에 CES(소비자가전쇼)에서 강조한 것을 여기서도 잠깐 말하겠다"고 운을 뗐다.
김 사장은 "앞으로 10년은 경험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1억2000만 유저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IoT 플랫폼)'를 설치했으며, 이 가운데 6000만 명이 엑티브 유저로 집계됐다. 이렇게 연결된 기기로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우리의 큰 자산이라고 본다. 오늘 공개한 '프로젝트 프리즘'도 마찬가지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한 세계, 색을 보게 된다는 의미다. 이것이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탁기가 만들어진지 120년이 됐고, 건조기는 80년이 넘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옷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만들어주는 게 기본이지만 위생에 대한 질문은 계속되고 있다. 기계라는 것은 편의성을 추구하고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진화가 덜 됐다. 그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 '그랑데 AI'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삼성전자는 그랑데 AI의 핵심 기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런드리 토크'도 진행했다.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미세먼지 오래가면 호흡기 질환, 감기 발생 빈도 늘어난다"며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의류 세탁뿐 아니라 세탁기 내부 청소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는 생활 습관이 내부 청소다. 제품 내부 위생 관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내부가 청결하지 않으면 세탁을 하더라도 의류에 있는 균이 그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랑데 AI 건조기의 특징을 소개했다. 정세림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프로는 "최근 건조기 내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열교환기'에 대해서다. 건조기 위생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랑데 AI 건조기는 3중 필터를 갖춰 열교환기로 가는 먼지를 최소화했다. 먼지, 녹, 잔수 등의 걱정이 없도록 설계한 것도 그랑데 AI 건조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