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직후 '비수기' 대비, 수요 늘어나는 안마의자·완구 할인전 진행

[더팩트｜이민주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대형마트 업계가 '포스트 명절'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세뱃돈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어린이들과 명절 증후군을 쇼핑으로 풀어내려는 부모 세대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명절 직후 수요가 늘어나는 완구 및 건강가전 등 관련 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실제 명절을 전후해 이들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지난해 추석 직후 일주일간의 안마의자·안마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당해 연도 주간 평균 대비 각각 71.2%, 108.3%만큼 높았다.

여기에 완구 수요도 명절과 연휴를 전후해 크게 늘어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완구 매출이 가장 높았던 달은 12월이었으며,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과 지난해 설 연휴가 포함된 2월이 그 뒤를 이었다.

연휴 직후가 유통가의 대표적 비수기로 여겨지는 것도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명절 직전 상차림과 선물세트 판매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명절 직후에는 소비가 줄어든다. 이에 대형마트 업체들이 이 시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미리 선정해 관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먼저 업계 1위 이마트는 '완구 대목' 준비에 만반을 기했다. 이마트는 내달 5일까지 레고 클리어런스를 진행해 46종의 레고 상품을 40% 인하해 판매하기로 했다. 여기에 레고 상품을 7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사은품도 증정한다. '헬로카봇' 시리즈 신상품도 들여놨다.

명절 기간 쌓인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안마의자 상품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바디프랜드, 코지마를 행사카드로 구매할 시 최대 15%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고 '클럭' 등 미니마사지기 세일 행사도 연다.

홈플러스는 요리에 지친 소비자를 위해 간편식과 완구 위주의 상품군을 구성했다. 행사는 23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진행된다.

간편식 관련 행사는 '누려라! 간편식탁!'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7일부터 열리며, PB상품인 시그니처 볶음밥 6종을 할인 판매한다. 이외 소갈비탕, 한우곰탕, 우동, 피자 등 상품은 묶음 구매 시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간편식 조리에 활용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상품도 준비했다.

인기 완구 상품에는 최대 50% 할인을 적용한다. 대상 상품은 보드게임 30여 종(30%), 레고 100여 종(최대 40%) 등이다. 벅스봇, 토이트론, 메카드 등 상품은 최대 50% 세일한다.

명절 가사노동에 지친 주부를 위해 '리빙 뷰티케어'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미용실 지류 선물권을 판매하고 이달의 네일아트 30% 할인, PT 10회 시 1회 추가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의 '포스트 명절 행사'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롯데마트는 단독으로 판매하는 완구 세트에 더해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간편 먹거리 기획전과 함께 명절 이후 얼큰한 음식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라면 관련 행사도 진행한다. 대표 상품은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돈가스와 냉동 피자 상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가의 대표적 비수기로 꼽히는 명절 직후를 대비해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품목 위주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주요 상품을 최대 55% 저렴하게 준비했다. 이번 행사가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