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별세…롯데家 중심 조문 이어져
[더팩트ㅣ서울아산병원=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을 탄생시킨 1세대 기업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비보를 들은 롯데가 인사들은 황급히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동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애도를 표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4시 29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노환으로 식사에 어려움을 겪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전날(18일) 밤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일본에서 급하게 귀국한 차남 신동빈 회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빈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신동빈 회장은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조문이 시작되기 전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임종을 지켜본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마찬가지로 빈소가 마련된 직후부터 줄곧 자리를 지켰다.
조문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이날은 고인의 가족과 롯데그룹 임직원 중심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조문객을 맞았고, 김교현·강희태 등 비즈니스유닛(BU)장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송용덕 부회장은 "나이가 많으셨지만, 금방 돌아가실 줄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이날 오후 8시 50분쯤 빈소로 들어갔다. 이어 신동빈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슷한 시간에 고인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 씨도 도착했다.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그의 사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들은 오후 9시쯤 빈소에 모여 함께 애도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들이 고인의 영정에 절하는 동안 빈소 안팎에서는 목탁 소리가 이어졌다. 이후 스님들이 빈소를 빠져나왔고,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도 하나둘 자리를 옮겼다.
롯데그룹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3일간 '롯데 그룹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회사는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조문 기간 동안 부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 앞에는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빈소 마련 직후 도착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의 조화는 빈소 정문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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