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랩스코리아 "한국 사업 조정 및 재구축할 필요 느껴"…시장 철수설은 부인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해 5월 국내 시장에 상륙한 미국 전자담배 1위 업체 쥴랩스의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가 8개월 만에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액상형 전자담배 논란이 불거지며 영업 부진을 겪은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쥴랩스코리아는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이후 한국의 성인 흡연인구의 수요 충족이라는 관점에서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한국 내에서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어 현재 임직원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쥴랩스코리아는 이어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각 국가에서 지역적으로 사업 운영 방식을 재편할 최선의 방법을 검토하고 지역마다 개별적인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우리의 사업 운영 및 전략을 검토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규모나 일정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사실상 쥴랩스코리아가 현재 인력과 조직 규모 등으로는 시장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해 구조조정 등을 통한 사업 재정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쥴랩스코리아의 직원은 100여 명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 등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들의 중증 폐질환 환자들이 발생해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이후, 국내에서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와 유통채널의 판매 중단, 자체 판매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달 쥴랩스코리아의 일부 제품에서 폐손상 의심물질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쥴랩스코리아의 사업 재정비가 미국 본사에도 한 차례 단행됐던 구조조정의 연장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쥴랩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본사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쥴랩스 매출 70% 가량을 견인하던 '민트향' 전자담배 등을 포함한 일부 제품을 판매 중단하면서 5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쥴랩스코리아는 사실상 한국시장 철수가 아니냐는 일부 관측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장기적인 미래에 완전한 사명감으로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며 "한국사업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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